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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7 16:43 수정 : 2019.04.08 07:34

조아연이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조아연, KLPGA 개막전 ‘극적 역전우승’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
18번홀 극적인 버디로 9언더파 279타 1위
선두 달리던 김민선 18번홀 1m 버디 놓치며
연장기회 날리고 3퍼트까지, 공동 3위로 밀려
11년 만에 국내 개막전 신인 우승

조아연이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햇살은 따뜻했다. 산들바람은 초록으로 물든 필드를 연신 스치며 완연한 봄을 노래했다. 나흘 내내 골프대회 치르기 좋은 날씨였다. 그런데 대회 막판 초속 9~10m의 강풍이 그린에 불어닥쳤다. 우승경쟁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14번홀까지 여유있게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민선(24·문영그룹)은 15번홀(파5)에서 3번째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며 신인 조아연(19·볼빅)에게 8언더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조아연이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챔피언조인 김민선보다 2개조 앞서 경기를 펼치던 조아연은 자신에게 다가온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파5·486야드)에서 투온을 시도하며 공을 그린 지나 프린지에 올린 뒤 이글을 놓쳤지만 버디를 잡아내며 9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친 것이다.

조아연한테 1타 뒤진 김민선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공을 3번에 그린 위에 올려 버디기회를 맞으며 연장전에 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m 내리막 버디 퍼트는 홀컵을 스쳐지나가 버렸다. 둘의 희비는 그렇게 엇갈렸고,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63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만 19살의 새내기 조아연이 극적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1+70+71+67)로 마쳤다. 신인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유소연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뒤 조아연은 18번홀 상황에 대해 “드라이버 칠 때 슬라이스 뒷바람이 불었는데 드라이버샷이 잘 나갔다. 206m 가량을 남기고 아이언으로 칠까 유틸리티클럽을 쓸까 고민했는데, 바람이 불어 편하게 유틸리티를 택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개막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준비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 나올 거라 믿고 플레이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도 밝혔다.

조아연이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조아연이 4라운드 3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며 좋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조아연은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시즌 개막전)에서 6위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두 대회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월드아마추어팀골프챔피언십 여자개인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연말 시드전 예선과 본선 1위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에 공식 데뷔했다.

김민선은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이어진 비슷한 거리의 파퍼트마저 실패해 준우승도 8언더파의 조정민(25·문영그룹)에게 내주고 나희원(25·동부건설), 박주영(29·동부건설)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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