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7 18:59
수정 : 2019.03.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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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필리핀투어 겸 대만 여자프로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8번홀에서 드라이브 티샷을 날리고 있다. 마닐라/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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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보기 없이 6언더파 선두
아시안게임 2관왕 사소와 4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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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필리핀투어 겸 대만 여자프로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8번홀에서 드라이브 티샷을 날리고 있다. 마닐라/박준석 골프전문사진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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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필리핀 여자골프투어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성현은 7일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필리핀투어 겸 대만 여자프로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으며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합계 4언더파 68타로 2위에 오른 필리핀의 유카 사소(17)와 4차 차의 여유있는 선수다. 사소와 타수 차는 전날 2타에서 이날 4타로 더 벌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8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가능해 보인다.
사소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한 필리핀의 10대 골퍼로 타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본인은 필리핀 국적을 가지고 있다. 사소는 출전 선수 125명 가운데 박성현과 함께 단 2명 뿐인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박성현은 이날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다. 전날 보기를 적어냈던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2번(파5), 4번(파4), 7번(파4), 9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쓸어 담았다.
박성현은 경기 뒤 “어제보다 그린 파악이 잘 돼서 퍼트가 훨씬 좋아졌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그린을 단 한번 밖에 놓치지 않은데다 28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쳤다. 6개의 버디 가운데 4개는 핀 2m 이내에 붙일만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7번 홀(파4)에서는 54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 필리핀까지 원정응원을 온 팬클럽 ‘남달라’ 회원 등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필리핀 최강 아마추어 사소는 이틀째 박성현과 동반 플레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성현은 사소에 대해 “비거리도 만만치 않고 샷이 좋아 깜짝 놀랐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같이 경기를 하게 됐는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성현의 팬클럽 회원뿐 아니라 필리핀 현지 골프 팬들도 대거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박성현의 중학교 시절 스승 박성희 코치는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몰린 것은 필리핀 골프 투어 사상 초유의 일”라며 놀라워했다.
마닐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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