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13 16:51
수정 : 2018.12.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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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이 부인(홍수빈)·아들(승기)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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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우승 없지만 17개 대회 모두 출전
컷 탈락 없이 2위 2번, 3위 3번
3승 올리며 상금왕 오른 박상현 제쳐
“너무 일찍 대상 타 허탈감 있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내년 시즌엔 상금왕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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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이 부인(홍수빈)·아들(승기)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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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긴다는 스타들이 즐비한 한국 남자프로골프 1부 투어(코리안 투어) 무대. 그는 올해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준우승 두차례, 3위 세차례 등으로 번번이 밀리며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러나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17개 정규투어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단 한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았고, 톱10에 6차례 드는 꾸준함을 보였다. 그렇게 쌓인 대상 포인트는 4662점. 그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주인공은 코리안 투어 데뷔 7년차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보너스 상금 1억원과 함께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G70)을 받았다. 15일 경기도 성남에서 홍수빈(23)씨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기쁨은 더했다. 그는 이미 신혼살림을 꾸려 백일이 갓 지난 아들(승기)도 두고 있다. 우승 없이 대상을 탄 것은 2005년 허석호(45)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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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이 13일 2018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탄 뒤 고급승용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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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커리어가 얼마 되지 않는데 벌써 대상을 타게 되니 허탈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에 와보니, 앞으로 더 잘해야 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형준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2년 코리안 투어에 공식 데뷔해 2014년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통산 4승을 기록중이다. 가장 최근 우승한 대회는 지난해 엔에스(NS)홈쇼핑 군산컨트리클럽 전북오픈. 코리안 투어 18홀 최저타(10언더파 60타)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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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의 드라이버샷 모습.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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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해서 나온 결과이니까 만족합니다. 내년에는 상금왕에 오르고 싶어요.” 올해 우승 문턱에서 여러차례 아쉽게 놓친 이유에 대해 그는 “다 잘됐는데, 마지막 한 순간을 살리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시즌 3승을 올린 박상현(35·동아제약)이 상금왕(7억9006만6667원)을 비롯해, 최저타수 선수한테 주는 덕춘상(69.133타),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함정우(24·골프존)가 신인상(명출상), 김봉섭(35·조텍코리아)이 장타상(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99.79야드)을 각각 받았다.
문경준(36·휴셈)은 그린적중률상(평균 75.093%)을 수상했고, 이태희(34·OK저축은행)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기록한 앨버트로스로 ‘하나금융그룹 베스트샷’의 영예를 차지했다. 골프 관계자, 오프라인 조사 및 온라인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된 ‘스포츠토토 인기상’은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45)과 허인회(31), 김태훈(33)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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