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1 06:00
수정 : 2018.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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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 챔피언십 우승 확정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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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쭈타누깐 올해의 선수 확정” 발표
세계랭킹, 시즌상금, 평균타수도 1위
지난해엔 박성현이 상금왕·올해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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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 챔피언십 우승 확정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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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쉰다.”
지난달 28일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엘피지에이(LPGA)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 뒤, ‘남달라’ 박성현(25)은 이런 글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렸다. 지인과 팬들의 반응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찼다. “에고 맘 아퍼요. 암것도 하지 말고 내리 잠만 주무세요”, “프로님 보면서 극한직업이라는 걸 느끼네요. 작년에도 느낀 거지만 이맘 때쯤 스케줄이 살인적이네요.”
올해도 쉼없이 달려온 미국 투어 생활. 지칠대로 지친 박성현은 휴식이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다. 이 대회 성적은 공동 12위(최종합계 3언더파). 그의 기대에 못 미쳤다. 다음날 10주 동안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최대 맞수인 에리야 쭈타누깐(23·타이)한테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박성현은 현재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일 일본에서 시작되는 토토 저팬클래식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출전하지 않음으로써 올해의 선수 자리도 쭈타누깐한테 넘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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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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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31일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 쭈타누깐이 219점을 획득해 남은 3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2위 박성현(136점), 3위 이민지(122점)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성현으로서는 이번 시즌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산술적으로는 역전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도전을 접은 것이다.
박성현은 ‘루키’이던 지난해 신인상 획득은 물론, 올해의 선수(유소연과 공동수상), 시즌 상금왕(233만5883달러)까지 올랐다. 그해 7월 메이저대회인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미국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고, 이후 8월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올해의 선수에 올랐던 쭈타누깐 천하를 종식시킨 그였다. 평균타수도 69.247로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도 좋았다. 지난 5월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엘피지에이 텍사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6월엔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컷을 통과하지 못한 대회가 7개나 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극도의 부진으로 2라운드를 치른 뒤 짐을 꾸려야 했다. 결국 올해 주요 타이틀은 쭈타누깐한테 넘겨주고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회 초반 잘나가다 퍼팅 난조 등 뒷심 부족으로 자주 무너진 탓이었다.
쭈타누깐으로서는 2016년 이후 두번째 올해의 선수 등극이다. 이번 시즌 유에스여자오픈을 비롯해, 킹스밀 챔피언십, 스코티시 여자오픈까지 모두 3개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시즌 상금(245만9240달러)과 평균타수(69.379타) 등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신인 부문에서는 고진영이 1193점이라는 압도적 포인트로 사실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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