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9 09:58
수정 : 2018.07.0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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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이 9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한 표정으로 우승컵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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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
7년 만에 PGA 통산 2승
데뷔 211번째 대회서 첫 우승 뒤
158번째 대회에서 2승
“한국팬 여러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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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이 9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한 표정으로 우승컵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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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211번째 대회에서 맛본 첫 우승의 감격. 그리고 두번째 우승까지는 다시 158번의 대회를 거친 뒤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그에게 우승컵은 늘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왔다. 주인공은 재미동포 케빈 나(35)다.
한국이름 나상욱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9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총상금 730만달러·81억4000여만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 신들린 퍼팅으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통산 두번째 우승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131만4000달러(14억6000여만원). 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했다.
1983년 9월 15일 서울에서 태어난 케빈 나는 8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9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케빈 나는 미국에서 주니어 최강으로 성장했다. 12살 때 유에스(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지독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케빈 나는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꼬박 7년 만에 157전 158기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그동안 올해 제네시스 오픈 공동 2위 등 준우승만 6번이나 차지했다.
케빈 나는 2003년 피지에이 투어 큐(Q)스쿨을 졸업하고 2004년 투어에 본격 데뷔한 뒤 7년 10개월 동안 준우승만 3번 하는 등 210전 211기 끝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우승 직후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조만간 다시 우승하기를 바라왔다. 우승 가까이에 정말 많이 갔어도 수차례 실패했다”고 떠올렸다. 천신만고 끝에 감격스러운 두 번째 우승을 이룬 케빈 나는 “놀라운 기분”이라며 “텔레비전에서 나의 기록을 봤는데, 우승 후 가장 많은 경기를 한 선수라고 하더라. 나는 언제나 경기장에 있었고, 정말 여러 번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우승까지 거의 8년이 걸렸다. 친구들에게 다음 우승까지 또 8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7년이 걸렸다”며 농담도 했다.
그는 우승 직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울먹이며 말하기도 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라운드 6타를 잃었던 김민휘(26)는 4라운드 5타를 더 잃으면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74위에 그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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