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1 09:56
수정 : 2018.06.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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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포 애니 박이 11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갤러웨이(뉴저지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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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포 애니 박, 숍라이트 우승
88년 구옥희 첫 승 이후 30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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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포 애니 박이 11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갤러웨이(뉴저지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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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한국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88년 고 구옥희 이후 딱 30년 만이다. 200승의 주인공은 미국동포 애니 박(23)이었다.
애니 박은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6217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와는 1타 차. 미국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애니 박은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약 2억8000만원)도 거머쥐었다.
키 175㎝인 애니 박은 대회장에서 약 200㎞ 정도 떨어진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남자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있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재학 시절에는 전미 대학선수권(NCAA) 디비전 1 개인전 타이틀을 따낸 유망주였다. 2015년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엘피지에이 투어에 뛰어들었다.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6년 바로 이 대회의 공동 6위였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상금 순위 127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풀 시드를 잃고 2부 투어를 병행해야 했다. 다행히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에 오르며 시드 자격을 회복했고 고향 근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애니 박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퍼트가 너무 잘 됐다”고 기뻐하면서도 “개인 최고 성적이 8언더파인데 마지막 홀 버디로 9언더까지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전했다.
김세영(25)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24)는 10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30)은 7언더파 206타로 양희영(29),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다.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은 고 구옥희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이 1988년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30년 3개월 만에 통산 200승을 일궜다. 통산 100승은 2011년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최나연(31)이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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