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4 09:19
수정 : 2018.06.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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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의 2018 유에스여자오픈 샷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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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과 11언더파 공동선두
연장 4번째홀에서 보기로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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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의 2018 유에스여자오픈 샷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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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연장전까지 가는 초접전. 결국 벙커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효주(23·롯데)의 먼거리 벙커샷은 핀 4m 부근 앞에서 멈췄고, 에리야 쭈타누깐(23·타이)의 근거리 벙커샷은 핀 바로 옆에 붙었다. 이어 김효주의 파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 나갔고, 쭈타누깐이 파세이브를 하면서 긴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4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인근 쇼얼크리크클럽(파72·6696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제73회 유에스(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전날 3라운드까지 쭈타누깐에 6타 차 단독 3위였던 김효주는 환상적인 퍼트를 잇따라 선보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70+72+68+67)를 기록해 쭈타누깐(67+70+67+73)과 공동선두로 마쳐 역전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14번홀(파4·361야드)과 18번홀(파4·461야드) 합산 성적으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둘이 비기면서 다시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김효주는 14번홀에서 8m 남짓 거리의 내리막 긴 버디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에 앞섰다. 그러나 18번홀에서 김효주는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고, 쭈타누깐은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하게 파세이브로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두차례나 더 ‘서든데쓰’ 승부가 이어졌고, 쭈타누깐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90만달러(9억6000만원). 쭈타누깐은 메이저대회에서 2016년 7월 여자브리티시오픈 우승을 포함해 2번째 정상에 올랐다. 미국 투어 통산 9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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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의 2018 유에스여자오픈 샷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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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선전한 김효주로서는 너무 아쉬운 승부였다. 전반 9개홀이 끝났을 때만 해도 쭈타누깐이 7타 차 단독선두여서 그의 우승에는 이변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10번홀(파4) 트리플보기, 12번홀(파4) 보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효주는 12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롱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어려운 라이에서 긴 버디를 잡아내는 등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어 쭈타누깐이 17번홀(파5)과 18번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하면서 둘은 공동선두가 됐고, 질긴 연장승부를 펼쳐야 했다. 쭈타누깐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했다.
김효주는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다시 정상을 노렸으나 뒷심이 달렸다.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에서 지난해 8월 여자브리티시오픈의 김인경(30) 우승 이후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이어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올해 3월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우승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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