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07 08:43
수정 : 2018.05.07 21:12
|
박성현이 7일 오전(한국시각) 텍사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누리집
|
텍사스 클래식 11언더파 1위…통산 3승째
18번홀 18m 환상적인 ‘칩 인 버디’ 결정적
파5 4번홀에서는 칩샷으로 이글하며 기세
|
박성현이 7일 오전(한국시각) 텍사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누리집
|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밖에서 핀까지 18m 거리(20야드)에서 웨지(58도)로 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환상적인 ‘칩 인 버디’였다. 우승이 확정된 뒤 박성현은 “칩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많은 노력을 했고,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좋아했다.
‘남달라’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일궈내며 시즌 초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엘피지에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2라운드에서다.
|
박성현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
이번 대회는 악천후 때문에 36홀 대회로 축소됐는데,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65+66)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의 린디 덩컨을 1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2억1000만원).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 투어 통산 세번째 정상 등극이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데뷔해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내는 등 빛나는 샷을 선보이며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신인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톱10에는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이번 우승으로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날려버리게 됐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 나도 우승을 했으니 2년차 선수들이 부담없이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작년보다 우승이 빨리 나와서 너무 좋다. 이전 대회들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깨끗한게 잊어졌다”고 했다.
박성현은 이날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홀(파5)에서 칩 인 이글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뒤 이후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보기는 1개로 최소화하는 등 안정된 샷을 선보였다. 4번홀 칩 인 이글에 대해 박성현은 “떨어지는 지점이 좋았지만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도 캐디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성현의 우승은 한국 선수 전체로는 이번 시즌 네 번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