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06 10:38
수정 : 2018.04.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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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5번 홀에서 연못에 빠진 공을 황망하게 쳐다보고 있다. 가르시아는 15번 홀에서만 공을 연못에 5번이나 빠뜨리며 무려 13타 만에 탈출해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15번 홀은 그린 앞뒤로 연못이 있는 홀이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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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15번홀 무려 13타 역대 ‘최악’
스피스, 1라운드 선두…우즈는 1오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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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5번 홀에서 연못에 빠진 공을 황망하게 쳐다보고 있다. 가르시아는 15번 홀에서만 공을 연못에 5번이나 빠뜨리며 무려 13타 만에 탈출해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15번 홀은 그린 앞뒤로 연못이 있는 홀이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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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튜플 보기’를 아시나요?
웬만한 골퍼들에게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는 한 홀에서 8타를 잃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남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 참가한 세계적인 골퍼가 옥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불운의 주인공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다. 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악몽의 15번 홀(파5·530야드)에서 연못에 5번이나 공을 빠뜨리며 허우적대다가 무려 13타 만에 탈출했다. 15번 홀은 그린 앞뒤로 연못이 있는 홀이다.
15번 홀 티 박스에서 친 드라이버 티샷은 322야드를 날아 페어웨이 좌중간에 떨어졌다. 핀에서 206야드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때까지는 그의 불운을 아무도 예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에 있는 연못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한 가르시아는 웨지로 네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또 연못에 빠졌다. 6번째 샷, 8번째 샷도, 10번째 샷도 연못에 빠졌다. 공은 일단 그린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데굴데굴 굴러가 연못에 빠졌다. 마치 1996년 개봉한 영화 <틴컵>에 나오는 장면처럼 멈출 듯하면서도 계속 굴러갔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틴컵>은 주인공 로이 매커보이가 유에스(US)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공이 자꾸 그린에서 굴러가 물에 빨려드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매커보이는 이 홀에서 12타를 기록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르시아가 <틴컵>의 마지막 장면을 하려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르시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좋은 샷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불행히도 공이 멈추지 않았다. 왜 멈추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은 전했다. 가르시아가 기록한 13타는 마스터스 한 홀 최다 타수 타이기록이다. 앞서 톰 웨이스코프가 1980년 12번 홀(파3)에서, 토미 나카지마는 1978년 13번 홀(파5)에서 각각 13타를 적어낸 바 있다. 또 가르시아의 13타는 마스터스 15번 홀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이기도 하다. 앞서 점보 오자키(1987년), 벤 크렌쇼(1998년), 이그나시오 가리보(1999년)가 이 홀에서 11타를 적어냈다.
가르시아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옥튜플 보기 1개를 적어냈다. 합계 9오버파 81타로 87명 중 공동 85위에 머물러 대회 2연패는 커녕 컷 통과마저 어려워졌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을 향해 힘하게 출발했다. 공동 2위 토니 피나우(미국), 맷 쿠처(미국)와는 2타 차.
이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소방관으로 관심을 모은 아마추어 골퍼 맷 파지알리(미국)는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 85위를 달렸고, 한국인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욘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55위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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