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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챔피언십] 유종구 첫 우승…최광수 상금왕 |
유종구(41.게이지디자인)가 총상금 3억원이 걸린 한국프로골프(KPGA) 반도-보라CC투어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13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독사' 최광수(45.포포씨)는 톱10에 진입, 4년만에 상금왕에 올랐다.
1992년 프로에 입문 한 뒤 우승 경력이 없었던 유종구는 26일 울산 보라골프장(파72.6천590m)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던 정준(34.캘러웨이)를 2타차로 제치고 상금 7천만원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처음 만졌다.
선두에 2타 뒤진 3위그룹에서 출발한 유종구는 전반에 버디 2개를 기록했지만 단독 선두였던 정준도 똑같이 버디 2개를 잡아내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유종구는 후반 10번홀 버디를 다음 보기로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정준은 13번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 14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준은 16번홀과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다잡았던 우승트로피를 놓쳤고 이 사이 유종구는 15번홀과 18홀에서 버디를 보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13년만에 우승트로피를 안은 유종구는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이 영광을 순간을 보시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지만 하늘에서 오늘 이 기쁨을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아버지와 아내에게도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광수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박노석(38.대화제약), 최상호(50.빠제로)를 따돌고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최광수는 "상금왕 경쟁을 벌였던 박노석, 최상호 프로가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하는 등 행운도 따랐다.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한 것이 상금왕을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상금 3억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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