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4 10:22
수정 : 2018.01.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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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발사 경보 오작동 사건 이후, 1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미국)가 11번홀 벙커샷을 하고 있다. 호놀룰루/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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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미사일 경보’ 오작동
PGA 소니오픈 관계자들 대피 소동
선수들 안도와 함께 분노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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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발사 경보 오작동 사건 이후, 1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미국)가 11번홀 벙커샷을 하고 있다. 호놀룰루/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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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 탄도미사일이 날아든다는 경보가 실수로 발령되면서,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 선수와 가족, 체류객들이 호텔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누리집 등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시각 13일 오전 8시7분 하와이 주민과 체류객들에게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 대피처를 찾으라. 이건 연습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경보’가 발령됐다. 또 지역 텔레비전 자막을 통해서도 “몇분 이내에 바다나 육지로 대피해야 할지도 모를 미사일 위협이 감지됐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그러자 이날 아침 소니오픈 3라운드를 앞두고 호텔에서 채비를 하던 선수들은 화들짝 놀라 욕조에 숨는 등 공포에 시달렸다. 존 피터슨은 트위터에 “아내, 아기, 친척들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있다. 제발 이 미사일 위협이 진짜가 아니었으면” 하고 기원했다. J.J. 스폰도 “호텔 지하실에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으로 확인된 내용 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소니오픈 트위터 계정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경보가 오작동한 것으로 알려지자 선수들은 안도와 함께 분노를 표시했다. 저스틴 토머스는 “정말 엄청난 실수다. 모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오스틴 쿡은 “살면서 받아본 가장 무서운 경보였다. 다행히 실수였지만 작은 실수가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조너선 랜돌프는 트위터에 “보통 아침엔 알람 시간을 몇 번이나 연장해서 더 자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북한은 ‘진정하라’”고 했다. 스튜어트 싱크의 캐디 테일러 포드는 “아침에 등산하다 탄도미사일 경보를 받았다.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오늘 오후 3라운드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주 정부는 잘못된 경보 작동 13분 뒤 “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주민들에게 경보 취소 문자메시지가 오기까지는 38분이 더 걸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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