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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일본프로골프 2라운드 재미교포 위성미(16.미셸 위)가 25일 일본 고치구로시오골프장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오픈(총상금 1억4천만엔) 2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2라운드 전반까지 3오버. (고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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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홀(파4) 그린 미스에 이어 다시 1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10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덕에 컷 예상 타수인 2오버파에 턱걸이한 위성미는 이후 안정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팽팽한 긴장감에 지쳐버린 듯 위성미는 2개홀을 남기고 잇따라 2타를 까먹으면서 컷오프되고 말았다. 17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지자 칩샷을 구사했으나 홀과는 거리가 멀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 지 티샷이 널찍한 페어웨이를 외면했다. 진행이 밀려 17번홀을 홀아웃한 뒤 20분이나 기다린 것도 티샷 실수의 원인이 됐다. 두번째샷을 잘 쳐낸 위성미는 그린 앞쪽에 바짝 당겨져 꽂혀 있는 핀을 향해 샷을 날렸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그린 바로 앞 러프에 박혀버렸다. 그래도 실낱처럼 남아있던 컷 통과 가능성은 1m 짜리 파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흐르면서 날아가버렸다. 위성미의 경기가 끝난 뒤 컷오프 기준 타수는 3오버파 147타로 결정돼 18번홀 파퍼트 실패는 결국 위성미의 운명을 가름한 뼈아픈 실수가 됐다. 앞서 여러차례 맞은 버디 기회에서도 위성미의 퍼팅은 홀을 번번히 외면한 것 역시 일본프로골프 사상 첫 여성 선수 컷 통과 기록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위성미의 기량은 특히 남자 대회용 코스에서 남자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에는 힘과 세기에서 턱없이 모자랐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61.5야드에 불과해 출전 선수 98명 가운데 84위에 그쳤다. 동반 플레이를 치른 데시마 다이치와 오쿄다 신이치보다 늘 두번째샷을 맨먼저 쳐야 했던 위성미는 종종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뿜어내기도 했지만 역시 남자 프로 선수들의 힘을 넘어서는 것은 어려웠다. 아이언샷 그린 적증률 역시 63.89%에 지나지 않아 공동66위에 머문 위성미는 퍼팅 실력에서도 홀당 평균 1.913개로 57위에 머물렀다. 위성미는 "정말 실망스럽다.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위성미는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도전을 멈추지는 않겠다"면서 "남자프로들과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실수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 아니냐"며 다시 남자 무대에서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양용은(33.카스코)은 4언더파 68타의 맹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4언더파 142타로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7위로 뛰어 올라 시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전날 위성미와 함께 공동42위에 그쳤던 한국 선수의 맏형 김종덕(44.나노소울)도 18번홀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때려 선두 그룹에 3타차 공동1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첫날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던 장익제(32.하이트)는 이븐파 72타로 버텨내 3오버파 147타로 간신히 컷오프를 모면했다. 스즈키 도루, 이자와 도시미쓰, 오사나이 마모, 그리고 위성미와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데시마 다이치 등이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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