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0 09:07
수정 : 2017.11.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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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관왕에 올랐다.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엘피지에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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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회 ‘시엠이 챔피언십’ 6위 그쳤지만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 차지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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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관왕에 올랐다.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엘피지에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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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4)은 아쉬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시이엠(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결국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그에게 행운이 미소지었다. 렉시 톰프슨(미국)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30㎝ 가량의 짧은 파 퍼트에 실패해 우승을 놓쳤기 때문. 덕분에 박성현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던 ‘올해의 선수상’을 유소연과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 박성현은 일찌감치 올 시즌 엘피지에이 신인상을 예약한 데 이어 이날 상금 2위 유소연(27)이 5언더파 283타, 공동 30위에 그치면서 상금왕을 확정지었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행운이 찾아오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역대 두번째로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09년 신지애(29)는 신인으로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의 선수는 차지하지 못했다. 또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올해 박성현과 유소연이 4년 만이다. 공동 수상은 사상 최초다.
박성현은 평균 타수 1위까지 차지했더라면 1978년 로페스의 ‘4관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었으나 이 부문 1위는 톰프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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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엘피지에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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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뒤 올해의 선수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수상) 결정이 났을 때는 굉장히 얼떨떨했다”며 “극적으로 이 상을 받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페스와 비교되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은 내 선수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라며 감격해 했다.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유소연은 “어깨 부상 때문에 기권까지 생각했다”며 “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중국의 펑산산이 여전히 1위였고, 박성현, 유소연, 톰프슨도 2~4위에 변화가 없었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한 쭈타누깐은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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