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보배 문현희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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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젊은피 또 '사고' 칠까 삼성레이디스 3일 싱가폴서 개막
송보배·박희영·문현희 '기세등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나라 밖에서 열린다. 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시즌 첫 개막전인 ‘2005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20만달러)로, 싱가폴의 라구나 내셔널 골프 컨트리클럽(파72·6012야드)을 마수걸이의 무대로 삼았다. 올해 창설된 여자 아시안 투어의 성격도 겸하면서 라운딩 장소를 국외로 잡았다는 것이 협회 쪽의 설명이다. 한국 여자프로골퍼 4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유럽여자투어(LET) 선수 60명과 아시아여자골프투어(LAGT) 선수 40명도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접전을 예고한다. 국내파로는 지난해 3관왕 송보배(19·슈페리어)를 비롯해 여고생 프로골퍼 박희영(18·한영외고2)과 문현희(22·하이마트)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프로 데뷔 1년차로 2승(한국여자오픈,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루키’ 송보배는 “2년차 징크스는 없다”며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말 받은 대상·신인상·상금왕 등 상장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국내 1인자를 굳힐 태세다. 송보배는 “역사적인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멋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영(18·한영외고2)도 지난해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5회 하이트컵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그는 “요즘 드라이버 비거리도 많이 나오는데다 특히 퍼트감이 좋다”며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의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문현희는 아직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트로피를 받아 본 적은 없으나새해 벽두부터 국외 대회(타이여자프로골프 로열 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세등등하다. 이어 열린 우이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아깝게 2위에 올라 올해 ‘큰 사고’(?)를 칠 조짐이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의 각축장에 ‘맏언니’격인 강수연(29)도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낸 터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통산 20승에 1987년 유에스오픈 우승자인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동생인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도 트로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케이블 제이(J) 골프 채널이 매일 밤 11시부터 하이라이트로 방송한다.
싱가포르/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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