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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21 19:22 수정 : 2017.09.21 21:52

미국프로골프투어 사무국 첫 한국인 직원인 강혜원씨.

‘PGA’ 첫 한국 담당 강혜원씨
골프선수 출신 경영학 석사도

미국프로골프투어 사무국 첫 한국인 직원인 강혜원씨.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강혜원(39)씨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직원이 됐다. 선수 출신으로 현장을 잘 알고, 미국 명문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재원이다.

지난 1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피지에이투어 사무국으로 출근하고 있는 강씨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올해 피지에이투어 대회가 열리고, 최경주와 김시우가 간판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피지에이투어가 한국 골프와 골프팬들의 수준을 인정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피지에이투어의 한국어 누리집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하게 된다. 특히 한국 선수 성적과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 제작이 강씨의 주 업무 영역이 될 전망이다.

중학생 때 강수연, 김미현, 박세리, 한희원 등과 주니어 무대에 뛰었던 그는 고교 진학 뒤 프로선수의 길 대신 학업에 몰두했다. 이화여대에서 국문학과 영문학을 복수전공한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프로 자격도 있다. 골프대회 운영과 선수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15년에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지난 5월 학위를 받았다. 두 차례 전화면접에 이어 피지에이투어 본부에서 7명의 임원 앞에서 온종일 치른 채용 과정도 통과했다.

그의 첫 현장 업무는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다. 김시우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또 배상문의 복귀 무대가 될 세이프웨이오픈에서도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강씨는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 골프팬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다. 내 활동 덕에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피지에이투어에 진출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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