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8 08:05
수정 : 2017.08.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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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27일(현지시각)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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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언더파로 시즌 두번째 우승트로피
7월 유에스여자오픈 우승 뒤 40여일 만
시즌 상금도 187만달러로 선두로 올라서
“2주 휴식 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도전”
이미림 2위, 전인지 공동 3위 등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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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27일(현지시각)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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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언더파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연장전에 대비해 클럽하우스 옆 퍼팅 연습장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연습은 하는 둥 마는 둥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렸다. 2위에 2타 차 선두여서 우승은 확정적이지 않은 상황. 그를 위협하는 선수는 전인지(23)로 압축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18번홀(파5·523야드)에서 전인지가 240야드를 남기고 우드로 친 공(두번째 샷)은 그린을 훨씬 못 미쳐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전인지의 이글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박성현의 우승이 사실상 굳어졌다. 이어 전인지의 벙커샷은 홀에 한참 못 미쳤고, 결국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러자 박성현은 팬들 모자에 사인을 해주며 시즌 2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27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헌트&골프클럽(파71·6419야드)에서 열린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4라운드. ‘남달라’ 박성현은 보기 이상은 하나도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등 환상적인 샷과 퍼트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70+68+69+64)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7월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신인으로서 데뷔 처음 챔피언에 오른 이후 40여일 만에 다시 거둔 우승이다.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3억8000만원). 시즌 상금 187만8615달러로 이 부문 1위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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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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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박성현은 “오늘은 완벽한 게임이었다. 실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신인이기 때문에 모든 샷에 대해 정말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을 가지고 모든 샷을 했다. 자신감 때문에 올해 내가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미국 투어에서 처음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7월16일 유에스여자오픈(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김인경), 여자 스코티시오픈(이미향), 여자 브리티시오픈(김인경),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한국 선수들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2006, 2010, 2013, 2015년 등 네차례에 걸쳐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적은 있다. 특히 올해 23개 투어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한국 국적 선수들은 2015년 15회 우승을 합작해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으로 11개 대회가 남아 있어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6언더파)였던 박성현으로서는 기분 좋은 역전우승이었다. 과거 1~3라운드 선두권을 달리다 4라운드 부진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오히려 큰 대회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뒤집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전의 여왕으로 변모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모 마틴(미국)과 니콜 라르센(덴마크)은 이날 샷 난조로 무너졌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가 8, 9,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12언더파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박성현은 후반 이를 뒤집었다. 특히 박성현이 파5 18번홀에서 아이언샷으로 두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뒤, 7m 남짓 거리의 이글 퍼트는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버디를 잡아내며 전인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승세를 굳힌 게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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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캐디와 함께 샷에 대해 상의를 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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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세웠던 박성현은 “첫 목표는 달성했으니 새로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기”이라며 다음달 14~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를 위해 자택이 있는 미국 올랜도에서 2주 동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성현은 “아토(‘선물’의 순우리말)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있는데 본 지 무척 오래됐다. 강아지와 놀아줄 것이다.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 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18번홀 이글로 11언더파 273타 단독 2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10언더파 274타로 펑산산(중국), 크리스티 커(미국) 등 4명과 공동 3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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