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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4 10:53 수정 : 2017.08.14 20:45

저스틴 토머스(가운데)가 13일(현지시각) 2017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뒤 워너메이커 트로피 앞에서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샬럿/AFP 연합뉴스

8언더파로 2위 그룹 2타 차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스피스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무산

저스틴 토머스(가운데)가 13일(현지시각) 2017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뒤 워너메이커 트로피 앞에서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샬럿/AFP 연합뉴스
“녀석, 대단했어!”

14살 때부터 ‘절친’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자, 미국의 신세대 골프영웅 조던 스피스(24)는 이렇게 짧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가 지난 7월 제146회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음료수를 담아 마실 때, 곁에서 축하해주던 처지이던 그 절친이 반대로 영광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 절친은 다름아닌 2016~2017 시즌 ‘한 라운드 59타’ 등 기록을 양산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24·미국).

토머스가 13일(현지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7600야드)에서 열린 제99회 피지에이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다. 토머스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73+66+69+68)를 기록해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6000만원). 패트릭 리드(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토머스는 지난 1월 소니오픈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시즌 4승째이자 통산 5승째.

토머스는 전날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고,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멋진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9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고, 10번홀(파5)에서는 2.5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섰다가 10초 남짓 지나 홀로 쏙 들어가며 버디가 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13번홀(파3)에서도 그린 주변에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8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골프클럽 프로였던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토머스는 2부 투어(웹닷컴 투어)를 거쳐 2015년 정규 투어에 본격 뛰어들었다. 1m78, 66㎏으로 큰 체구는 아님에도 장타가 특기인 그는 2015년 11월 시아이엠비(CIMB)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10월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2016~2017 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엔 에스비에스(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이글 2개,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못해 본 ‘꿈의 59타’를 달성한 것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로 우승해, 200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역대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254타)까지 경신하며 ‘기록의 사나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 6월 유에스(US)오픈에서는 3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44년 만에 이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쓰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우승하지 못했다.

토머스는 이제 스피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영웅이 됐다. 그러나 통산기록에선 스피스가 메이저대회 3승 등 11승을 올려 토머스(5승)를 앞서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양용은(45)에 이어 두번째로 피지에이 챔피언십 및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5)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마쳤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스피스는 2오버파 286타로 안병훈(26) 등과 함께 공동 28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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