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13 17:15
수정 : 2017.07.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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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이 5년 전 인수한 다이센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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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일본 다이센골프클럽 이사장
대한골프협회 국제이사로
국가대표 친선전 창설 기여
“악화된 한·일 관계, 골프 교류로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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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이 5년 전 인수한 다이센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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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는 안 좋잖아요. 그런데 연간 200만명이 일본에서 한국을, 500만명이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합니다. 골프를 통해 서로 우호적 관계를 만드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전을 두번째로 개최한 일본 다이센골프클럽의 최종태(65) 이사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재일동포 2세 사업가로 야마젠그룹 회장인 그는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 국제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재외동포가 국내 경기단체 이사를 맡은 것은 보기 드문 사례. 2015년 2월 그는 대한골프협회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그해 11월 한·일 국가대표 교류전 첫 대회 개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최 이사장은 5년 전 이토추상사로부터 다이센골프클럽을 인수했고, 양용은을 비롯해 김종덕, 최경주, 장익제 등 한국 선수들을 적극 후원해왔다. 양용은의 2009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선수 소장본)가 이 골프장에 보관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옛날에 일본의 좋은 골프장들은 한국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그런 골프장이 많습니다.” 그는 현재 유러피언 투어에서 뛰는 양용은과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이 골프장은 회원제로 1000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몇몇 브이아이피(VIP)만이 명예회원으로 가입해 있다고 한다.
최 이사장은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 두 나라 우호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축구 교류전을 하고 있는 한일의원연맹과도 협의해 의원들의 골프 교류전도 추진 중이다. “60살이 넘어 축구 하는 것은 무리죠. 김석기 의원이 얼마 전 공 차다가가 다리가 부러졌어요. 골프는 5시간 동안 서로 몸 다치지 않고 할 수 있고, 서로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핸디캡이 있어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축구를 하면 공 차고 건배하고 끝나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한일의원연맹 일본 쪽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도 만나 두 나라 국가대표 골프 교류전을 적극 후원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한·일 골퍼들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한국 선수들은 골프를 가족 생각해서 하는 것 같고, 일본은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며 정신력의 차이를 지적했다. “대회가 있으면 한국 선수들은 오전 5시30분께 나와서 줄넘기도 하고 연습하는데, 일본 선수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술적으로도 보면 한국 선수들은 폼이 예쁘고 정석적인 스윙을 하는데, 일본 선수들은 개성적인 스윙을 하죠. 코치도 한국은 확실하고, 폼까지 지도하는 게 다르죠.” 고교 때 축구선수였던 최종태 이사장은 골프도 프로급으로 생애 베스트 스코어가 3언더파라고 했다.
요나고(일본 돗토리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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