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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2 17:05 수정 : 2017.07.14 06:26

한국의 박현경(맨 왼쪽)-이가영 짝이 12일 일본 돗토리현 사이하쿠군 다이센골프클럽에서 비가 뿌리는 가운데 열린 제2회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전에서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요시모토 고코네 짝과의 포섬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2회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경기
12일 요나고 다이센골프클럽서 개막
한국 첫날 2승3무3패…3.5 대 4.5로 져

한국의 박현경(맨 왼쪽)-이가영 짝이 12일 일본 돗토리현 사이하쿠군 다이센골프클럽에서 비가 뿌리는 가운데 열린 제2회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전에서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요시모토 고코네 짝과의 포섬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어서울)를 타고 강릉 인근, 동해 바다를 거쳐 1시간10분을 날아가니 일본의 해안도시 요나고시에 도착한다. 거기서 미니버스로 35분 남짓 달려 ‘큰산’(대산·다이센) 500m 고지 부근에 오르자, 다이센골프클럽이 나온다. 클럽하우스 안에 들어서니 ‘바람의 아들’ 양용은의 2009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선수 소장본)가 눈에 번쩍 들어온다. “양용은이 이 골프장 후원 선수잖아요.” 이 골프장 관계자의 말이다.

이곳에서 지난 2015년 11월14~15일 처음으로 ‘한·일 국가대표 골프 친선경기’가 열렸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두 나라 골프협회가 외교당국의 협조 속에 창설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대항전(당시 한국의 9-7 승리). 2회째를 맞은 이 대회가 12일 이틀간 일정을 시작했다.

한·일 여자 국가대표 골프선수들이 지난 11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가운데가 박현경, 그 오른쪽으로 이가영, 이소미, 권서연 순으로 서 있다.
전날 저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환영만찬에는 일본골프협회의 다케다 쓰네타다 회장,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과 강형모 부회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나라 출전선수(남녀 각각 4명씩 출전)들이 선전을 다짐했다. 다케다 쓰네타다 회장은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고, 일본에서는 현재 마쓰야마 히데키가 세계랭킹 2위에 오르는 등 두 나라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다”며 “이 대회를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깊어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회 탄생에 산파 노릇을 한 재일동포 최종태 다이센골프클럽 이사장도 “두 나라가 정치적으로는 좀 그렇지만 골프를 통해 긴밀한 우호관계를 가지는 것이 좋다”며 “이곳이 서울에서 1시간10분 거리이지만, 도쿄에서도 그렇다”며 이 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최 이사장은 3년 전 재외동포 출신으로는 처음 대한골프협회 이사에 선임된 인물. ‘가깝고도 먼 나라’ 이웃 일본은 골프를 통해 그렇게 한국과 다시 가까워지고 있었다.

실제 이날 만찬에서는 두 나라 여자 선수들끼리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서 그런지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한국 여자팀 이소미(18·금호중앙여고3)는 “일본 선수들과는 메신저로 자주 연락한다. ‘라인’이라는 앱을 통해 대화가 자동 번역된다”며 “얼마 전 상어 잠옷을 샀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친한 일본 선수가 ‘귀엽다’는 답도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의 김태호(맨 오른쪽)-권서연(왼쪽 둘째) 짝이 12일 혼성 포섬 매치에 앞서 일본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친선경기이니 부담 없이 하라”는 허광수 회장의 주문에도, 대회 첫날 여자부 포섬 경기에 나선 한국의 박현경(17·함열여고2)-이가영(18·창원사파고3) 짝은 “무조건 이겨야죠”라며 투혼을 불살랐다. 둘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요시모토 고코네와 맞붙어 18홀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소영 코치가 이끄는 한국 여자팀은 둘을 비롯해 이소미, 권서연(16·대전체고1) 등 4명으로 꾸려졌다. 박준성 코치의 남자팀은 장승보(21·한국체대3), 김태호(22·한국체대4), 정찬민(18·오상고3), 김동민(19·영신고3) 등 4명이다.

한국은 이날 오전 남녀 포섬 4개의 매치와 오후 혼성 포섬 4개의 매치에서 2승3무3패(승리하면 1점, 비기면 0.5점)를 기록해 3.5-4.5로 뒤졌다. 13일에는 8개의 싱글 매치 플레이가 예정돼 있다. 요나고(일본 돗토리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일본 다이센골프클럽에 양용은의 2009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가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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