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7.03 09:37 수정 : 2017.07.03 21:43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2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시즌 두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3언더파 271타…헨더슨 1타 차 따돌리고 우승
144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대회서 정상 감격
암으로 세상 떠난 부친 그리며 손등에 ‘아빠’ 문신
2010~2011 미국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2연패 주인공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2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누리집
어릴 적 미국에서 태권도,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2013년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그리워한 그는 지난달 미국 ‘아버지의 날’에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은 아빠와 떨어져 있지만 아빠의 사랑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항상 저와 함께 계시죠”라는 글을 남기며 애틋한 망부가를 불렀다. 항상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고 하는 부모님 말씀에 17살 때는 ‘just be’(저스트 비)라는 영어 문신을 오른쪽 검지에 새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오른 손등 오른쪽 끝부분에 한글로 ‘아빠’라고 새겼다. “누군가와 악수를 하면 그 사람도 우리 아빠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였다.

199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대니엘 강(25). 2010~2011년 연속으로 미국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그가 먼 길을 돌아 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다. 그것도 통산 144번째 도전 만에.

2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컨트리클럽(파71·6588야드)에서 열린 2017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대니엘 강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69+66+68+68)를 기록해,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브룩 헨더슨(20·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52만5000달러(6억원). 이번 시즌 상금은 80만6828달러, 통산 상금은 238만1795달러로 늘어났다.

2011년 퀄리파잉스쿨(39위)을 거쳐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한 대니엘 강은 공식 데뷔 이후로는 138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렸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한 대회까지 합치면 만 15살 때 출전한 2007년 유에스(US) 여자오픈과 2011년 5개 대회 등 총 144번째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한 것은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모 마틴(미국) 이후 약 3년 만이다.

대니엘 강이 2일(현지시각)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 뒤 어머니(그레이스 리)와 포옹하며 울먹이고 있다. 오른 손등 오른쪽에 ‘아빠’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그리워 새긴 문신이다. 올림피아필즈/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대니엘 강의 아버지(강계성)는 부산 출신이며, 어머니(그레이스 리)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오빠(앨릭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웹닷컴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3라운드까지 최운정(27·볼빅)과 10언더파 공동선두였던 대니엘 강은 경기 뒤 “10번홀(파4)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털어놨다.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헨더슨, 최운정에게 1타 뒤진 3위로 내려섰으나, 이후 심기일전해 11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세를 굳힌 것이다. 특히 13번홀(파4)에서는 7m 가까운 긴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켰다. 그는 10번홀 상황과 관련해 “3피트(약 1m)의 퍼트를 놓쳤는데 거기서 배운 게 있었다”고 했다.

막판까지 우승은 확실하지 않았다. 지난해 만 19살도 채 안 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헨더슨이 18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8m 거리에서의 그의 이글 퍼트는 홀 앞에 멈춰섰다. 대니엘 강은 18번홀에서 두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나흘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헨더슨을 1타 차로 극적으로 따돌리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니엘 강이 2일(현지시각)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 제공
최운정이 10언더파 274타로 3위. 김세영(24), 양희영(28), 이미향(24)은 9언더파 275타, 공동 4위로 마쳤다. 박인비(29)는 7언더파 277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