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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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함께 공동 4위
중국 원정에 나선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첫날부터 맹위를 떨쳐 2년만의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우승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최경주는 10일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7천143야드)에서 열린 EPGA투어 HSBC챔피언스토너먼트(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닉 도허티(잉글랜드)와 폴 로리(스코틀랜드), 피터 오말리(호주) 세 명에게 1타 뒤진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미국), 데이리브 하웰(잉글랜드), 로베르트-얀 데륵센(네덜란드)과 함께 4위에 포진, 우승후보군에 합류했다. 2003년 EPGA 투어 린데 저먼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2년만에 EPGA투어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최경주는 완벽한 샷을 휘둘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번(파3), 13번(파4), 14번홀(파5)에서 차례로 버디 퍼트를 떨궜고 15번홀(파4) 보기를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3번홀(파4)과 4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파3), 7번홀(파4) 줄버디로 선두그룹으로 치고 올라간 최경주는 8번(파5), 9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이 짧게 떨어지면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은 페어웨이 안착률 64.3%로 썩 좋지는 않았으나 그린 미스가 단 한 차례에 그칠 만큼 아이언샷이 일품이었다. 또 26차례 퍼트로 18홀을 마무리지은 퍼팅 컨디션도 최경주가 상위권에 이름을올리는 원동력이 됐다.올해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등을 차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우즈도 기분좋게 첫 라운드를 치렀다. 버디 10개를 기록한 우즈는 그러나 위기 때마다 수습이 순조롭지 않아 세 차례 보기를 한 것이 옥에 티였다.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8위를 달렸고 비제이 싱(피지)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10위로 다소 순위가 밀렸지만 강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중국의 '골프영웅' 장랸웨이도 5언더파 67타로 첫날을 무난하게 마쳤다. EPGA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그러나 아이언샷 난조에 허덕이며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하위권으로 처졌다. 중국 골프계가 '중국판 타이거 우즈'라며 기대를 걸고 있는 아마추어 유망주 무후(16)도 6오버파 78타를 쳐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편 이날 많은 비가 내려 대회 경기위원회는 페어웨이에서 볼을 집어 올려 닦은 뒤 다시 내려놓고 플레이를 하도록 허용했고 그린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은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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