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24 14:10
수정 : 2016.10.24 14:12
초특급대회로 치르기로…10년 파격 계약도
CJ그룹, PGA 투어 협약식
코스는 여주 해슬리나 제주 나인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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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왼쪽) 씨제이(CJ)그룹 회장과 제이 모나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부커미셔너가 24일 서울 중구 씨제이인재원에서 정규 투어 협약식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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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CJ)그룹이 K리그 클래식 구단 한해 운영비로 쓰고도 남을 거액을 1년마다 들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를 2017~2018 시즌부터 10시즌 동안 개최하기로 했다. 씨제이는 그동안 프로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인기스포츠보다는 자동차경주, 프로골퍼나 프로골프 대회 후원 등 차별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해왔는데, 이번 미국프로골프 투어와의 10년이라는 파격적 계약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씨제이는 지난 2002년부터 4년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씨제이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개최한 바 있다.
손경식 씨제이그룹 회장과 제이 모나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부커미셔너는 24일 서울 중구 씨제이인재원에서 정규투어 개최 협약식을 열고, 구체적인 대회 개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대회 명칭은 최근 이미 발표된대로 ‘더 씨제이(CJ)컵@나인브릿지’로, 총상금 규모는 925만달러(105억5000만원)로 결정됐다. 상금 규모로만 보면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초특급대회다.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끝난 시아이엠비(CIMB) 클래식(78명 출전)의 총상금 규모(700만달러)보다도 225만달러나 많다.
첫 대회는 내년 10월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데,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씨제이는 자사 보유의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나 경기도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욱호 씨제이 주식회사 마케팅 부사장은 “대회 성공 여부는 개최지가 작용한다. 개최지에 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대목이다”면서 “쓸 수 있는 최대한 시간을 써서 미국프로골프 투어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쪽은 이미 두 개최지 코스에 대해 3차례 실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씨제이컵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커 60명을 포함해 총 78명이 출전한다. 18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이 모나한 부커미셔너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선수 출전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 투어가 아시아 지역에서 순회하며 개최하는 ‘아시안 스윙' 대회로 개최하는 씨제이컵은 컷오프 없이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 선수들이 중간탈락 없이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플레이 하면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승자에게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 2년 동안 미국프로골프 투어 출전권을 준다.
모나한 부커미셔너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씨제이보다 더 헌신적인 스폰서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미국프로골프 투어 대회는 통상 227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개국 언어로 10억가구 이상한테 중계돼 글로벌 홍보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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