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09 19:25
수정 : 2016.10.09 20:59
푸본 대만 챔피언십 17언더파 우승
싱가포르 ‘사건’ 이후 7개월 만
세계 순위 12위에서 8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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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3승을 거둔 장하나. 한겨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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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4·비씨카드)가 7개월 만에 눈물의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대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펑산산(중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 3월 에이치에스비씨(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하고 7개월 만에 이룬 개인 시즌 3승이다. 개인 통산 우승도 3번째. 장하나의 우승으로 한국은 엘피지에이 투어 최근 3개 대회 우승을 이어갔다.
장하나에게 이번 우승은 특별하다. 3월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싱가포르 공항에서 그의 아버지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놓친 가방에 공교롭게도 전인지가 부딪혔고 이후 한 달여 동안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면서 애먼 장하나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장하나 또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면증과 빈혈 증세에 시달리다가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다. 한때 5위였던 세계 순위도 계속 떨어져 숙원 했던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장하나는 우승 뒤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우승하고) 눈물이 났고 경쾌한 춤을 추고 싶었지만 작게 췄다”고 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3억4600만원). 10일 발표될 세계순위에서도 12위에서 8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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