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4 18:04
수정 : 2016.09.04 18:04
주흥철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12언더파 1위…통산 2승
미리 경기 끝내고 마지막 조 상황 기다려
한민규 18번홀 한끗 차로 10m 버디 놓쳐
|
주흥철이 4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엔에스홈쇼핑 군산컨트리클럽 전북오픈 4라운드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
데구루루~. 공은 10m 거리의 홀컵을 향해 굴러갔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홀컵 오른쪽을 스치듯 지나가 버렸다. 순간 한민규(32·삼성금거래소)는 그대로 그린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반면 단독선두로 미리 경기를 끝내고 상황을 지켜보던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주위에 있던 동료들은 물 등을 뿌리면서 그의 우승 확정을 축하해줬다. 4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파72·7115야드) 18번홀의 희비는 그렇게 갈렸다.
주흥철은 이날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엔에스(NS)홈쇼핑 군산컨트리클럽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11언더파의 한민규,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조에서 한민규,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이 1타 차이로 18번홀을 치러 마지막까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우승이었다.
|
주흥철이 4일 엔에스홈쇼핑 군산컨트리클럽 전북오픈 4라운드 1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
2014년 이 대회에서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똑같은 장소에서 거둔 통산 2승. 주흥철은 경기 뒤 우승 기분을 한마디로 “짱”이라고 표현한 뒤 “바람이 불어서 연장을 갔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우승 기분을 다른 대회에서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주흥철은 “2년 전 우승했을 때는 대전 집 대출금을 갚았는데 이번에는 용인으로 이사를 한 터라 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2년 뒤 또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다행히 심장질환을 앓았던 첫아이(5살)는 완쾌돼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받는다고 한다.
45살 이상 선수로는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2승에 도전했던 모중경은 18번홀에서 더블보기까지 범하는 실수로 2타를 잃어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