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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29 14:01 수정 : 2016.08.29 21:55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자회견
“다음달 에비앙 챔피언십 불출전”
아직 2세 계획 없고 골프에만 전념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금빛 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에 나왔지만, 왼손 엄지 손가락에는 ‘영광의 상처’를 상징이나 하듯 붕대가 감겨 있었다. “올림픽 때 느끼기에는 (손가락) 통증이 많이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3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인대 재생 시간을 줄이려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네요. 깁스 풀고도 3주 동안 더 재활을 해야 합니다.” 엄지에다 손목까지 깁스를 하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 금메달의 주인공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크리스탈볼룸에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선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장 참가하고 싶었던 대회이고 무리하게 나가고 싶었는데, 앞으로를 위해 몸에 더 신경써야 해서 출전을 포기했다.” 이 대회는 다음달 15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의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2013년)하기 전인 2012년 이 대회(당시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있으나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우승에 대한 열망을 느끼고 있다.

박인비는 “앞으로 3주 뒤 (왼손 엄지) 상태를 보고 인대가 호전되면 3주 재활하고 이후 대회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완치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며 “시즌이 후반기를 들어서고 있어 기회가 되면 1~2개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등 향후 목표와 관련해서는 ‘메이저 대회 집중’을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을 치러보니 정말 올림피안이 되는 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한번 올림픽을 경험해보니, 2020년(도쿄올림픽)에 (타이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4년 뒤라 거기까지는 장담을 못한다. 메이저 대회 승수를 더 쌓고 싶다.”

박인비가 기자회견 뒤 몇몇 취재진에게 깁스를 한 왼손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17승을 올리고 이 중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수확한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내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 해 메이저 대회 3승이 가능하다는 것도 느꼈으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승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며 새로운 도전 의사도 밝혔다.

남편과의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2세 계획은 없다. 나이도 아직 어리고, 지금은 골프 하는 게 즐겁다. 골프 하는 동안은 아이 생각이 없다. 100%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아이를 가지고 싶다. 어린 시절의 아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박인비는 이제 ‘인비 키즈’라는 말이 생길 것 같다는 질문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골프에 많은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나 골프를 모르는 젊은층이 저를 알아봐준다. 강원도 경포대에 가족과 놀러 갔는데 할머니까지 저를 알아봤다. 골프 팬층이 다양해지고, 골프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세리를 보고 제가 영감을 받았듯이 젊은층이 저를 보고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자신의 멘털이 골프선수로서 어느 정도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주변은 안 보인다. 가족들이 무관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번 리우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집중했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다.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금메달이 큰 선물이지만 나 자신을 더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게 더 큰 선물인 것 같다.”

그는 또 골프에서 중요한 세 가지 요소와 관련한 질문에 “우선 정신력은 50% 되는 것 같고, 샷 등 테크닉적인 부분은 35%, 창의적인 것은 15% 되는 것 같다”며 “정신력이 돼야 바른 스윙이 된다. 테크닉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창의력은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생활 10년째, 박인비는 은퇴까지 어떤 골프를 추구하고 싶을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인데, 이번 시즌에는 올림픽을 제외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계기를 찾아야 하고 안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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