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21 02:16
수정 : 2016.08.21 08:54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독주 끝 우승
16언더파 맹타…리디아 고 5타 차 제쳐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은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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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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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암살자’, 그의 독주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여자골프에 관한 한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존재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 박인비는 이날 전혀 흔들리지 않는 멘털과 신들린 듯한 퍼팅을 앞세워 출전선수 59명(타이의 에리야 쭈타누간은 3라운드 도중 부상으로 기권)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후반홀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버디 7개를 잡아내며 5타를 줄인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남자골프에서 우승한 영국의 저스틴 로즈(35)와 공교롭게도 같은 타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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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우승하자 박세리(가운데) 감독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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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는 세계 남녀 골프 사상 최초로 이런 업적에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한 ‘골든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박인비는 “그동안 (부상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특별하다. 나라를 대표해 우승하는 것 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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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확정한 뒤 남편 남기협씨와 포옹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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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인비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11언더파 273타로 은메달, 중국의 펑산산이 10언더파 274타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리디아 고는 이날 샷과 퍼팅이 흔들리며 박인비의 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2.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앞서 경기를 마친 펑산산을 1타 차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로는 양희영(27·PNS창호)이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 일본의 노무라 하루코와 9언더파 275타 공동 4위로 선전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5언더파 279타 공동 13위, 김세영(23·미래에셋)은 1언더파 283타 공동 25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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