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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04 18:23 수정 : 2016.08.04 21:32

2016 리우올림픽 앞두고 제주에서 공식 기자회견
이번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뒤 리우행

박인비가 4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리우올림픽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필드를 호령하던 ‘골프 여제’가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올 시즌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저만치 앞서갔다. 2016 리우올림픽이 코앞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다시 돌아온 골프. 특히 여자 골프는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치러진다. 박인비는 ‘타이의 박세리’ 에리야 쭈타누깐(20), 세계 1위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19·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의 신성 브룩 헨더슨(19) 등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박인비는 “그동안 쉬운 길만 걸어오지 않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해낸 적이 많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올림픽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비장한 출사표를 내놨다.

박인비가 4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 미디어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리우올림픽에 관한 생각을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5일부터 나흘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리우올림픽 전초전인 셈이다.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두 달 남짓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인비는 “몸 상태는 80%가량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늘 부상을 안고 선수생활을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했기에 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골프 여자 개인전 최종 4라운드는 20일 저녁 7시(한국시각)에 시작돼 21일 새벽 3시50분께 메달 색깔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5위로 순위가 다소 떨어진 박인비를 비롯해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PNS창호) 등 ‘판타스틱 4’가 출전한다. 여자대표팀의 박세리 감독은 앞서 지난달 27일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금, 은, 동을 가져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인비는 자신이 겪고 있는 부상은 정확히 ‘중수지수근골관절 인대 손상’이라며 “한 달 이상 동안 계속 재활훈련을 하면서 좋아진 상태다. 한두 달 전에는 언제 코스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최근 한 달 정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인천 송도)에서 계속 연습을 하면서 실전 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직은 통증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그전에 비해선 반 이상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18홀 라운드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메달 경쟁자에 관한 질문에는 “요새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것 같다.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 브룩 헨더슨이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큰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실제 쭈타누깐은 지난달 31일 끝난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데뷔 첫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을 맛보며 리우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시즌 4승으로 리디아 고와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제가 아니라면 동료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었으면 좋겠다”며 “김세영은 올 시즌 성적도 좋고 자신감도 좋은 것 같다. 워낙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고 자신감이 있어서 올림픽 가는데 든든하다. 전인지·양희영은 워낙 꾸준한 경기 스타일이고 차분하다. 다른 스타일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연습 라운드 때 5언더파까지 쳐봤다. 스코어보다는 원하는 샷을 날릴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리우올림픽 코스 세팅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파5 홀이 3개라서 오히려 장타자에게 불리한 부분인 것 같다. 제가 파5 버디율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저에게 나쁘지 않은 코스 세팅인 것 같다. 올림픽 코스는 조금 더운 브리티시 여자 오픈 느낌일 것 같다. 낮은 탄도를 치는 저로서는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첫 번째로 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잔디, 날씨, 코스 매니지먼트 등 누가 적응을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카 바이러스 등 불안에 대해 박인비는 “사실 지카 바이러스, 치안, 악어 등등 걱정할 게 많은 대회다. 하지만 내 컨디션에 대한 걱정에 비하면 작은 문제다. 내가 가진 꿈에 비하면 그런 문제는 너무 사소해서 사실 신경도 못 썼다. 그냥 내가 좀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나머지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이런 데서 잘 알아서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나흘 정도 쉬다가 11일 코치를 맡고 있는 남편(남기협), 어머니와 출국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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