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나인브릿지 이지영 우승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한 이지영이 한복을 입고 우승 트로피 수상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
--막판 연속 보기로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큰 대회인만큼 너무 떨려서 후반에 실수를 많이 했다. 샷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닌데 심리적인 부담이 커서 많은 타수를 잃어버린 것 같다. --어젯밤 잠은 푹 잤나. ▲어제는 자다 깨고 자다 깨다가 몇 시간밖에 못 잤다. --오늘 기침을 많이 하던데. ▲제가 두달 전부터 천식이 있어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이제는 기침하는 데도 적응이 됐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하우스 캐디를 고용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나. ▲캐디 언니(이희정씨)의 도움이 정말 컸다. 여기는 한라산을 위주로 봐야 하는데 제가 봤던 것과는 너무 달라 처음에는 캐디 언니가 보는 것이 믿기지 않았었다. 시합 때부터 믿고 따른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마지막홀 3번째 샷을 칠 때까지도 우승하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18번홀에서 티샷이 어려운 곳에 떨어졌는데. ▲제가 많이 떨고 있었는데 캐디 언니가 계속 장난치면서 편안하게 해줬다. 그냥 파만 하면 되니까 안전하게 가자고 해서 돌아갔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예전에 수영을 했었는데 어깨가 많이 벌어져 그만 뒀다. 체격 조건이 좋아서 무슨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버지와 골프장에 갔는데 너무 좋아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의 미국 생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준비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전부터 가고는 싶었는데 실력이 안돼 1년 정도 더 있다 도전할 계획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시드를 얻어 기쁘다. --마지막홀을 파로 마감했을 때 기분은. ▲아무 생각도 안났다. 내가 정말 해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항상 웃는 얼굴인데 별명이 있나. ▲제대로 된 별명이 하나도 없다. --LPGA 투어 진출을 대비해 보완해야할 점은. ▲보완해야할 점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 제일 중요하다. 큰 선수들은 갤러리가 많아도 흔들리지 않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된다. 드라이버가 장기인만큼 정교함을 더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친 동료 선수들이 축하인사를 해줬나. ▲장정 언니가 '정말 잘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해줬다. 미현 언니도 우승을 축하해주면서 '내년에는 얼굴 징하게 보겠네'라고 말해줬다. --다음달 열리는 LPGA 투어 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 출전자격을 얻었는데. ▲그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권 훈 강건택 기자 khoon@yna.co.kr (제주=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