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18 16:12
수정 : 2016.07.18 22:26
불혹 스텐손, 디오픈서 우승
미컬슨 3타 차 제치고 클라레 저그 주인공
스웨덴 남자골퍼로는 첫 메이저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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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스텐손이 17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5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리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에어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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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끝까지 두 마리 말처럼 경주를 펼쳤다. 둘 다 멋진 골프를 했다. 최근 20년 동안 최고 선수 중 1명인 필 미컬슨 같은 경쟁자를 이기는 것은 이번 우승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헨리크 스텐손)
“2위를 한 것은 실망스럽다. 그러나 스텐손이기에 괜찮다.”(필 미컬슨)
17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에서 열린 제145회 디오픈(The OPEN)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마치 1977년 톰 왓슨과 잭 니클라우스의 대결을 연상시키는 듯한 우승 경쟁으로 화제를 모았던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과 필 미컬슨(46·미국)은 경기 뒤 이렇게 말하며 상대에 대해 서로 깍듯한 예우를 해줬다.
필드에서 좀처럼 표정을 보여주지 않아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텐손(세계 6위)은 이날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를 10개(보기 2개)나 잡아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68+65+68+63)로 미컬슨(17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은제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117만5000파운드(17억8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남자 프로골퍼로는 스웨덴에 처음 안겨준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였기에 감격은 더했다. 이날 그가 적어낸 63타는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자, 로열트룬 골프클럽의 프로골프대회 코스레코드이기도 하다. 디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한 것은 스텐손이 처음이다. 2013년 디오픈 마지막날 미컬슨에게 3타 뒤져 우승을 놓친 스텐손은 3년 전 패배를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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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스텐손이 경기 뒤 아내와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에어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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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스텐손은 “40살은 새로운 30살이다. 우리는 그저 새로 출발할 뿐이다. 수문을 열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불혹을 넘긴 나이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09년 59살이던 톰 왓슨이 아쉽게 준우승한 것을 떠올리면서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디오픈에서 성공적인 경기를 했다. 경험은 분명히 골프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스텐손은 4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미컬슨과 동타를 기록했지만, 14번홀(파3)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5번홀(파4)에서는 12m나 되는 버디 퍼트를 다시 홀컵에 떨구며 2타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미컬슨은 16번홀(파5)에서 10m 남짓한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서 버디를 잡았지만, 스텐손도 1.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가 유지됐다. 스텐슨은 18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퍼트도 버디로 장식했다. 미컬슨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5승을 올렸지만 11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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