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11 18:25
수정 : 2016.07.11 19:14
11일 세계 순위 기준 리우올림픽 참가 자격 갖춰
손가락 부상 박인비 “오랜 꿈이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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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골프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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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골프 ‘판타스틱 4’가 결정됐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비롯해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창호),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4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때도 정식종목이었으나 이때는 남자 개인과 단체전만 펼쳐졌다.
리우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순위가 높은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15위 안에 4명 이상 들어간 국가는 4장 출전권이 가능하다. 11일(한국시각) 유에스(US)여자오픈이 끝난 뒤 발표된 세계 여자 골프 순위를 보면 박인비가 3위에 올라 있고 김세영(5위), 양희영(6위), 전인지(8위)가 그 뒤를 잇는다. 양희영은 유에스여자오픈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순위가 지난주보다 3계단 올랐다. 올 초 강세를 보였던 장하나(10위)와 유소연(12위), 그리고 박성현(16위)은 아쉽게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전체 60명이 참가하는 올림픽 여자 골프에 4명이 참가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참가를 망설였던 박인비는 이날 출전을 최종 결정했다. 올림픽 무대가 자신의 “오랜 꿈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 두둑한 배짱의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7승(통산 17승)으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메달에 근접한 선수다. 박세리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듣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박인비가 출전한다는 것으로도 대표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골프 ‘판타스틱 4’는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2위·캐나다), 렉시 톰슨(4위), 스테이시 루이스(9위·이상 미국), 에리야 쭈타누깐(7위·타이) 등과 메달을 다투게 된다. 카리 웹(59위)이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컷오프 되면서 ‘카리 웹 골프 장학금’을 받고 골프를 배운 한국계 이민지(13위), 오수현(39위)이 호주 대표팀으로 리우로 날아간다.
남자 골프 선수로는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 유명한 안병훈(25·CJ)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김경태가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출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왕정훈(21)이 대신 출전하게 됐다. 남자 골프는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2위 더스틴 존슨(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 출전 포기 선언을 했고 3위 조던 스피스(미국) 또한 아직 출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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