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3 19:27
수정 : 2016.07.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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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이 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골프리조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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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3언더파 1위
중국 간판 펑산산 1타 차로 따돌려
“코스 어려워 벌벌 떨면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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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이 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골프리조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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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수술 뒤 지난해 5월 필드에 복귀한 이민영(24·한화)이 14개월 만에 다시 우승 감격을 맛봤다. 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위해)의 웨이하이포인트골프리조트(파72·6146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다.
이민영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중국 간판스타로 세계랭킹 12위인 펑산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10월 오케이(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셜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정규 투어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암을 이겨낸 뒤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던 이민영으로서는 너무나 값진 우승이었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는 아쉽게 2위로 밀리기도 했다.
이민영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정말 하고 싶었다. 외국에서 우승을 해서 더 기쁘다. 골프장도 예뻐서 경치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수술 이후 투어 복귀하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든지 부족함이 있지는 않았다. 더 좋은 운동하려고 전보다 관리를 잘하다보니 오히려 컨디션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민영은 ‘어린 나이에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괴로웠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을 받고는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많이 울었다. 수술이 잘 됐고, 회복도 잘 됐기 때문에 건강상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려운 이 코스에서 잘 친 비결’이 뭐냐는 질문엔 “매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벌벌 떨면서 쳤다. 시야를 코스에 두지 않고 산을 바라본다든지 바위를 바라본다는지 기준을 잡고 섰다. 코스를 최대한 안보려고 생각했다”고 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장하나(24·BC카드)는 샷 난조로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6개로 부진하며 4위(7언더파 209타)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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