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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23 08:38 수정 : 2016.06.23 08:38

로리 매킬로이가 5일(한국시각) 열린 마스터스 골프대회 연습 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그는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매킬로이·데이 올림픽 불참 선언, 지카 바이러스 영향도 무시 못 해
박인비도 기권 가능성…우즈·미셸 위 등 유명 선수들 출전 자격 못 얻어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골프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이 잇따르고 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4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2일(한국시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매킬로이가 댄 이유는 지카 바이러스 위험 때문이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적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현재 세계 랭킹 4위지만 개성적인 외모와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염문설 등 필드 안팎에서 화제를 모아 이름값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열을 겨룰 정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친숙한 얼굴인 매킬로이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 골프 종목에 벌써 김이 새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매킬로이의 발표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아직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킬로이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가족, 에이전트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족 사랑이 대단한 데이는 “가족에 앞서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데이 역시 올림픽 불참 쪽에 기울어진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매킬로이의 발표 이후 "현재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올림픽 출전이 확실한 선수는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까지 네 명뿐”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도 아직 출전이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 역시 “좀 더 상황을 봐야겠다”며 올림픽 출전에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유명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 내용이다.

이미 불참을 확정한 선수는 매킬로이 외에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이 있다.

여자부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23일 올해 US오픈에 불참하기로 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국내 골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과 최근 부진 등이 겹치면서 세계 랭킹도 2위에서 3위로 밀린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와 함께 세계 여자 골프 ‘빅3’를 형성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 세계 랭킹 10위까지 떨어진 루이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카는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로써는 100% 출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8월 결혼한 뒤 신혼여행을 리우데자네이루로 가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으나 최근 지카 바이러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데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을 했던 우즈, 미셸 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것도 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골프 종목이 대회 개막 전부터 스타급 선수들의 불참으로 맥이 빠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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