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0 09:36
수정 : 2016.06.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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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 연장전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벨몬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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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LPGA 마이어클래식 우승
통산 5승중 연장승부서 ‘3전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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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 연장전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벨몬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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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빨간 바지의 마법’이 통했다. 그의 우승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컨트리클럽(파71·6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과 공동선두로 마쳤다. 이어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승부에서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서 109m 거리를 남기고 두번째샷으로 공을 핀 1m 부근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간다는 두번째샷이 그린 주변 러프로 갔고, 칩샷마저 길어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경기 뒤 김세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18번홀을 마치고 내가 우승해 세리머니가 준비된 줄 알았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엘피지에이 투어 룰 관계자가 나에게 와서 연장전을 위해 18번홀 티박스로 가야 한다고 말해 연장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버지의 날에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바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세영은 지난 3월 제이티비씨(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고, 우승 상금30만달러(3억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오는 김세영은 5차례 우승 중 3차례는 모두 연장전에서 일궈냈다. 지난해 2월 퓨어실크-바하마 엘피지에이 클래식에서는 유선영(30), 에리야 쭈타누깐(타이)과 함께 벌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투어 진출 두번째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당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 칩인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50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며 우승 감격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인 렉시 톰슨(미국),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으나 선두로 나선 뒤 ‘연장불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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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마이어 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벨몬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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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의 우승은 지난 5월 초 텍사스 슛아웃의 신지은(24·한화) 이후 약 1개월18일 만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17개 투어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전인지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15언더파 269타 단독 3위로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렉시 톰슨과 함께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4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13언더파 271타 단독 6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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