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11:25
수정 : 2016.06.13 22:00
헨더슨, 리디아 고 메이저3연승 저지
연장서 역전우승…세계랭킹 2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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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이 12일(현지시각)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시애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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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홀(파4·412야드). 캐나다 여자골프의 ‘신성’ 브룩 헨더슨(19)은 5m 가량의 파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넣어야만 최종합계 6언더파로 뒷조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공동선두가 되는 상황. 헨더슨이 퍼터로 친 공은 보란 듯 홀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반면, 리디아 고는 17번홀(파3·181야드)에서 티샷으로 공을 1m 남짓 부근에 붙이며 절호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성공시키면 7언더파 단독선두. 하지만 퍼터를 맞은 공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그것이 리디아 고의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막은 결정적 실수가 되고 말았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헨더슨은 리디아 고와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선두로 마친 뒤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에서 두번째샷을 홀 1m 부근에 버디를 잡아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 52만5000달러(6억1500만원).
이번 대회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였다. 앞서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4월 에이엔에비(ANA) 인스퍼레이션 등 2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던 리디아 고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가 됐다. 이번까지 네차례 연장전 승부에서 처음 당한 패배였다.
헨더슨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등 맹타를 휘둘러 리디아 고의 ‘대업’을 저지했다. 11번홀(파5·543야드) 그린 밖에서 30m 남짓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우승의 밑돌이 됐다. 1997년 9월생인 헨더슨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챔피언으로도 기록됐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에리야 쭈타누깐(타이)은 이번 대회에서도 5언더파 279타 3위에 입상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이미림(26·NH투자증권), 박희영(27),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추격에 나섰지만 나란히 공동 4위(2언더파 282타)에 만족해야 했다. 양희영(27·PNS) 7위(1언더파 283타), 최운정(26·볼빅)과 호주 거주 동포 오수현(20)은 공동 8위(이븐파 284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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