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2 19:41
수정 : 2016.06.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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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가운데)이 12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 그리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온 어머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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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치 못한 ‘무명의 대반란’이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년차 이상엽(22)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투어 강자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매치플레이 왕에 등극했다.
12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6972야드)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 이상엽은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베테랑 황인춘(42)을 맞아 13번홀까지 4홀 차로 뒤지는 등 고전했으나, 이후 5홀을 내리 이기며 1홀 차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데뷔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이상엽은 32명을 뽑는 예선전에서 24위로 부진해 56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64강전에서 올 시즌 2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최진호(32·현대제철)를 맞아 1홀 차로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32강전에서 유송규(20)를 제압한 뒤, 16강 조별리그에서는 문경준(34)을 1홀 차로 따돌린 데 이어 김수환(32)마저 무려 6홀 차로 제압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 챔피언 송영한(25·신한금융)마저 1홀 차로 꺾었다.
경기 뒤 이상엽은 “예선전을 통해 올라 왔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다. 얼떨떨하다. 그냥 매치를 한 경기 더 이긴 것 같고, 다음날 경기가 남아 있는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그린골프장에서 부모님의 지극한 뒷바라지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온 이상엽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년 챌린지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해 올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0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아버지 이해준(52)씨가 캐디를 맡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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