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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10 14:44 수정 : 2016.06.11 00:27

박인비(오른쪽)가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엘피지에이 명예의 전당’ 입성 축하를 받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27살10개월…박세리보다 2년 빨라
아시아골퍼 두번째·전체 25번째
“어린 선수에게 영감 주고파”

꿈이 이루어졌다.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0년 투어 활동’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열린 2016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1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공동 20위(1오버파 72타)로 마쳤다. 이로써 지난해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27포인트를 따냈던 박인비는 마지막 조건(투어 10년 이상 활동)까지 충족시키며 2007년 박세리(39)에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자골퍼로는 두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이날 18번홀을 보기로 끝낸 뒤 박인비는 동반플레이를 한 폴라 크리머(미국)로부터 포옹과 함께 맨먼저 축하를 받았으며, 이어 대선배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 로라 데이비스, 유소연 등 전·현 투어 스타들로부터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만 27살10개월28일 만으로 역대 최연소로 기록됐다. 가입 당시 만 29살8개월여 만이었던 박세리보다 빨랐다. 1951년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창립 멤버 4명이 한꺼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이후로 통산 25번째 회원이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전체로도 박세리 이후 9년 만이고, 2000년 이후로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카리 웹, 박세리에 이어 네번째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 뒤 “세리 언니, 줄리 잉스터, 카리 웹, 로라 데이비스, 아니카 소렌스탐 등 그런 선수들이 (18번홀 그린 주변에)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자신을 축하해준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수도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꿈을 꿔왔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니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행운이 있는 골퍼같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것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서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나 동료 선수들이 많은 영감을 받고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미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를 수상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를 충족시켰다. 메이저대회 7승(각 2점)과 일반 투어 대회 10승(각 1점), 올해의 선수 1회(1점), 최저타수상 2회 수상(각 1점) 등으로 27포인트를 채운 것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 출전으로 올해 10개 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활동 기간 10년도 꼭 채웠다.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뛰어든 박인비는 10년 동안 통산 17승을 달성했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부진하다가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13년 유에스여자오픈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한 시즌 6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에도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챔피언십 등에서 3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케이피엠지 위민스 피지에이 챔피언십 3연패, 여자브리티시오픈 정상 등극 등으로 시즌 5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거주 동포 리디아고(19)한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최고 목표를 달성한 박인비는 다음 목표에 대해 “아직 정확히 뭘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손가락 부상 상태에 대해 그는 “저번달보다는 오늘 상태가 훨씬 좋았다. 전반보다는 후반에 좀 더 고통이 심해서 걱정을 했다. 사실 경기를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을 하고 나갔는데 생각보다는 상태가 많이 좋아서 좋은 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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