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24 18:34
수정 : 2016.05.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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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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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매킬로이 “지카 우려돼”
이미 애덤 스콧 등 불참 선언
골프장 인공연못 모기 주서식지 탓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전세계 골프붐이 기대되는 시점이지만 정작 정상급 프로골퍼들은 리우 출전을 기피하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종목이 골프라는 이유에서다. 골프장의 인공호수는 모기들의 주 서식지로 이번 대회장인 바하 다 치주카 대회코스의 인공호수 2개는 2번, 5번, 10번홀과 접해 있다.
6개월 만에 유럽프로골프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을 맛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의 기쁨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카바이러스 관련 기사를 많이 읽으면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데 악화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조만간 결혼해 아기를 갖겠다는 계획을 밝힌 매킬로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할 전망이다. 애덤 스콧(세계 7위·호주), 루이 우스트히즌(세계 14위·남아공), 샬 슈워츨(세계 22위·남아공), 마크 리슈먼(세계 39위·호주)은 이미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리슈먼은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가족 건강이 걱정돼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마스터스와 올림픽 모두 중요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라고 했다.
여자 프로골퍼들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지카바이러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렉시 톰슨(세계 3위·미국) 역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올림픽에 가지 않는 것 외에 확실한 대비책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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