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5.16 09:26 수정 : 2016.05.16 09:34

왕정훈이 15일 유러피언 투어 모리셔스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왕정훈(21)이 2주 연속 유러피언 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남자골프의 새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15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섬나라 모리셔스 부샴의 포시즌스골프클럽(파72·7401야드)에서 열린 2016 유러피언 투어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유로) 최종 4라운드. 왕정훈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6만6660유로(2억2000만원). 지난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유러피언 투어를 처음 정복한 뒤 2주 연속 우승 쾌거다.

왕정훈은 양용은(44)에 이어 유러피언 투어에서 2회 우승 이상 거둔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 만 20살263일로 유러피언 투어 사상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됐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아시아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극적인 역전드라마였다. 왕정훈은 15번홀(파4)까지 라만에게 3타 차로 뒤져 우승이 물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라만이 16번홀(파4) 더블보기, 17번홀(파3) 보기로 무너진 탓에 동타를 이뤘다. 이어 왕정훈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로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벙커샷을 홀 1.5m 부근에 붙이면서 버디를 낚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왕정훈은 경기 뒤 “오늘은 운이 따랐다. 16번홀까지 우승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3주 연속 우승을 하고 싶지만 다음 대회는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큰 대회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세계랭킹을 70위 안쪽으로 끌어올리게 된 왕정훈은 “사실 지난주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올림픽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이제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졌다.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왕정훈의 소속사인 아이에스엠(ISM) 아시아는 “어버이날이었던 8일에 모로코 대회 정상에 올랐던 왕정훈이 아버지(왕영조) 생신인 15일에 또 우승해 아주 큰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키 1m79로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44야드(2015년 아시안 투어 기준)를 뽐내는 장타자. 지난해 아시안 투어에서 활약하며 16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시즌 상금 9위를 기록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