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5 17:03
수정 : 2016.05.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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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경이 1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후배들의 맥주세례를 받고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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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매일유업오픈 우승
45살로 국내투어 20년차 왕고참
지난해 시드마저 잃었지만 재기
시즌 3번째 대회만에 정상 올라
마지막 18번 홀(파4) 파 퍼트 성공으로 10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는 크게 감격하지도 요란한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후배의 마지막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되레 먼 산을 힐끗 쳐다보며 깊은 회한에 잠긴 표정이었다. 이제 만 45살로 투어 20년차 왕고참. 2006년 7월 가야오픈 우승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우승 트로피 한번 들어올리지 못한 채 새까만 후배들 틈바구니에서 묵묵히 투어 생활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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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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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2·6796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 베테랑 모중경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9+67+68+66)로 12살 후배 강경남의 거센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996년 한국프로골프 투어에 정식 입회한 뒤 통산 5승째.
모중경은 2000년 9월 충청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2년 11월 케이티아르디(KTRD)오픈, 2004년 7월 스포츠토토오픈, 2006년 7월 가야오픈 우승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으나 이후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아시안 투어 상하 타일랜드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딱 한 번 더 우승했을 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개 한국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출전했으나 군산컨트리클럽오픈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시즌 상금 순위가 68위로 밀리는 바람에 시드마저 잃었다. 그러나 44살 나이에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5위를 차지하며 다시 투어 카드를 얻었고, 시즌 3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노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 안도은(25)에게 1타 차로 뒤졌던 모중경은 1번 홀(파4) 버디, 2번 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고, 5번 홀(파4)까지 무려 5타를 줄이며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호주 거주 동포 안도은이 14언더파 274타로 3위,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챔피언 최진호(32·현대제철)가 13언더파 275타 4위를 차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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