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01 18:50
수정 : 2016.05.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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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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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화상·장염으로 성적 부진해
KLPGA KG오픈서 1타차 값진 우승
‘동일대회 2년 연속 홀인원’ 진기록도
“작년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고대하던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뒤 연 공식 기자회견 자리. 고진영(21·넵스)은 올해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럴 만도 했다. 지난해 무릎이 좋지 않아 양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투어 대회를 뛰어야 했고, 올 시즌 초반(3~4월)에도 다리에 화상을 입고, 장염에 걸리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4개 투어 대회에 나갔으나 딱 한 번 톱10에 들었다. 잔인한 4월이었다. “우승을 빨리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승보다 컷 탈락 걱정을 하고, 경기도 생각처럼 안 풀리고, 컨디션도 안 좋고…. 4월은 너무 힘들었다.”
그런 고진영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첫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케이지(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 1개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21·CJ오쇼핑)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원. 2014년 데뷔 이후 투어 통산 5승째.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특히 1라운드 5번 홀(파3·164야드)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빛나는 샷 감각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의 진기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8번째로 홀인원과 우승을 함께 이룬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이날 앞 조에서 플레이한 김민선이 12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따라붙었으나 14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으며 다시 1타 차 선두로 복귀했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 뒤 고진영은 “14번 홀에서 투온(2ON)을 시도해 버디에 성공한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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