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21 18:42
수정 : 2016.04.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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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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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스포츠
지난 3월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티비시(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 드라이버로 친 공은 미사일처럼 하늘로 솟구친 뒤 무려 290야드 넘는 곳에 떨어져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1라운드 그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95.00야드로 공식 기록됐다. 지난 시즌 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기록한 평균 비거리 254.28야드(전체 1위)를 훌쩍 넘어선 무시무시한 기록이었다.
그렇다면 프로골프대회 때 선수들의 드라이브샷 공식 비거리는 어떻게 측정돼 나오는 것일까? 박성현이 이날 18개 홀 중 14개 홀에서 대부분 드라이버를 쳤으니 제대로 계산하려면 홀마다 측정해서 평균을 내야 한다. 그러나 한정된 측정요원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보통 라운드마다 전·후반 1개 홀씩 선정해 비거리를 측정한 뒤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산출하고 있다. 가령, 지난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는 7번 홀(파4)과 16번 홀(파4)이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측정하는 홀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대회 전에 협회 경기위원회가 골프장 쪽과 상의해 출전 선수에게 모두 공평한 2개 홀을 선정한다”며 “선수들이 우드보다는 드라이버를 잡을 만한 파4홀로서, 평평하고 페어웨이가 되도록 넓은 홀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홀이 휘어져 있는 ‘도그레그홀’이나 ‘블라인드홀’은 제외된다. 선수들이 1번 홀과 10번 홀로 나뉘어 라운드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 2개 홀도 제외된다. 티샷을 처음 하는 홀이라 선수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비거리 측정은 각 홀에 배정돼 있는 기록요원(투어 공식 기록업체인 CNPS 소속)이 야디지북과 거리측정기(Bushnell)를 가지고 한다. 대부분 1, 2라운드 뒤 탈락(컷오프)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경기하는 1, 2라운드 기록만으로 비거리 공식기록을 내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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