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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1 15:36 수정 : 2016.03.21 20:07

김세영이 20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티비시(JTBC)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감격해하고 있다. 피닉스/펜타프레스 연합뉴스

JTBC 파운더스컵 우승

LPGA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
4R 이글 1개·버디 8개로 역전
통산 4승…세계랭킹 7→5위로
소렌스탐 “2년차라고 안믿겨”

“김세영이 일요일 사막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태권낭자’ 김세영(23·미래에셋)이 27언더파의 놀라운 스코어로 시즌 첫 우승을 일궈내자, ‘엘피지에이닷컴’(LPGA.com) 콘텐츠 생산자인 에이미 로저스는 이렇게 극찬하는 글을 누리집에 올렸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골프여제’로 맹위를 떨치던 2001년 미국 애리조나주 문 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때 작성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렌스탐은 2라운드에서는 ‘꿈의 타수’인 59타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소렌스탐은 투어 사무국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번 쾌거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주 뛰어난 플레이를 한 (김)세영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가 마지막 퍼트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단지 투어 2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번 우승은,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기대하며 (2주 뒤 열리는)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으로 향하는 그에게 멋진 탄력이 될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16 시즌 6번째 대회인 제이티비시(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홀컵에 꽂아 넣으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63+66+70+62)로 우승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5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6000만원). 시즌상금(41만7438달러) 순위는 9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세계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도약하며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자리잡았다.

김세영은 우승 뒤 방송 캐스터와의 영어 인터뷰를 통해 “오늘 10언더파는 내 생애 최고의 스코어다.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도 스코어를 몰라 스코어카드를 체크하고서 캐디(폴 푸스코)에게 물어봤다”고 털어놓은 뒤 “맙소사! 놀랍다. 꿈이 이뤄졌다”며 좋아했다. 그의 4라운드 합계 스코어(타수 기준)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58타)에 3타가 모자란다. 이런 대기록은 박희영(27),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4라운드 10언더파 기록은 1라운드 때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까지 거머쥔 김세영은 벌써 통산 4승을 올리며 한국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6개 대회에서 4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김세영은 이날 11번 홀(파5·535야드)에서는 이글을 잡아내며 장타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뒤 그는 “11번 홀에서 245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했는데, 홀 2피트(70㎝)에 붙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고, (추격자과) 타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이던 지은희(30·한화)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전반 9홀에서 버디 5개를 낚으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고, 후반 홀에서도 안정된 샷으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2009년 유에스(US)여자오픈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노리던 지은희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19언더파 260타로 폴라 크리머,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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