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6 18:35
수정 : 2016.03.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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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BC카드)가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뒤 18번홀에서 춤을 추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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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챔피언스서 ‘LPGA 2승째’
4R서만 7언더…양희영 3위 선전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 퍼팅 성공으로 우승이 확정된 순간, 두 팔을 뻗쳐 환호한 뒤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 방송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는 별명이 ‘하나자이저’(Hana-gizer·장하나+에너자이저)가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매우 강하고 행복한 얼굴”이라며 유창한 영어로 답한 뒤 껄껄 웃었다. 유쾌한 그의 우승 세리머니 뒤 골프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6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투어 2년차 장하나(24·BC카드)가 신들린 듯한 샷을 뽐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70+66+68+65)로 우승했다. 이날 하루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맹추격전을 벌인 폰아농 펫람(타이)을 4타 차 2위로 따돌린 여유있는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7000만원). 지난달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엘피지에이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낸 뒤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0·롯데)가 우승한 것을 포함해 한국 선수들은 올해 5개 투어 대회에서 3승을 합작했다.
1타 차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전반 9개 홀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뽑아내며 순항했지만, 11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뒤 두번째 샷을 나무에 맞힌 것이다. 그러나 세번째 샷 레이업 뒤 네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보기로 막았다. 이후 12번홀(파4)부터 14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펫람을 4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펫람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2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으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8번홀 이글은 압권이었다. 그린 앞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었으나 과감하게 두번째 우드샷으로 그린을 공략했고, 공을 핀 2m 부근에 붙였다. 장하나는 이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양희영(27·PNS)은 11언더파 277타 단독 3위로 선전했다. 최운정(26·볼빅), 최나연(29·SK텔레콤),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10언더파 278타 공동 4위. 세계 1위 리디아 고(19)는 공동 15위(7언더파 281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2위 박인비는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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