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 확정 뒤 퍼터를 3~4바퀴를 돌린 뒤 칼집에 집어넣는 것 같은 ‘검객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캘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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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LPGA 2년만에 첫 우승
“한국에서 (통산) 8승을 했으니, 8승 이상 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스마트폰을 통해 들려오는 장하나(24·BC카드)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쳐났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두번째 대회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리고 8일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우승 한번 없이 4차례나 준우승을 했던 때문인지 그는 이날 해동검도 4단 출신답게 ‘검객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즌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엘피지에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앨버트로스(파4홀 홀인원)를 기록한 뒤 찾아온 우승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잠시 귀국 뒤 이틀 동안 축하를 받고 팬과 지인들에게 한턱을 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낸 장하나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자택 근처에 있는 태광컨트리클럽으로 샷 연습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19~2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11일 출국한다. 해동검도 4단 실력자답게우승뒤 ‘검객 세리머니’ 화제
세계랭킹 14→9위로 급상승 “올해 목표는 리우올림픽 출전
최종적으론 강사 되고 싶어요
인생사 재밌게 전해줄수 있는…” 장하나는 “올해 단기적으로는 올림픽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4위에서 9위로 껑충 올라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7위 김효주(21·롯데)에 이어 5위다. 올해 8월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에는 나라별로 남녀 각 2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 있는 나라는 4명까지도 출전할 수 있다. 가시권인 셈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 한가지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안 된다”면서 올해 더 많은 승수를 쌓겠다고 했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 이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11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시엠이(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 뒤 미국 <이에스피엔>(ESPN)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배웠고, 영어 특유의 억양을 배웠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라이언킹, 겨울왕국 등을 보고, 미국에서 중고생이 보는 디즈니 채널을 통해 영어를 배운다. 시트콤 같은 것이 있는데 책에 안 나오는 단어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터득한 영어로 투어 대회 중 코스에서 라이언킹에 나오는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를 즐겨 외치며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하나는 “하쿠나 마타타는 지난 과거는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장하나는 2010년 프로골퍼가 돼 2015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3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 말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톱10에 8번 들며 시즌 상금 88만3032달러(15위)를 챙겼다. 투어 첫 우승이라는 부담을 털어낸 그는 장기적인 목표도 넌지시 털어놨다. “재단 같은 것도 생각해봤는데, 최종적으로는 사람들이 불러주는 초빙강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어요. 골프 레슨뿐 아니라 인생사를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전해줄 수 있는 그런 강사 말입니다. 그래서 유튜브 등을 통해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많이 듣고 있어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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