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2015~2016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4라운드 17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서 1타 차이로 준우승
한동안 덜컥거리던 ‘탱크’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단 한 번의 준우승으로 세계순위가 334위에서 137위, 시즌 상금순위도 176위에서 19위로 수직상승했다.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후 벌써 17년째, 이제 4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최경주(46·SK텔레콤)는 새로운 비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 나서며56개월만에 우승 기회였지만
악천후 등 파행속 1타차 준우승
세계순위는 334→137위로 올라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클럽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재개된 2015~2016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50만달러) 5일째. 전날 악천후로 마치지 못한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최경주는 11번홀에서 출발해 버디 없이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4라운드에서만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었고,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68+67+72+76) 2위가 됐다. 전날 6언더파 282타(73+70+70+69)로 마치고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한테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불과 1타 차이였기에 아쉬움은 컸다. 스네데커는 지난해 2월 에이티앤티(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우승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은 117만달러(14억원)를 거머쥐었다.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8개월 만에 찾아온 절호의 우승 기회였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2~3라운드 공동선두로 나서며 기대를 부풀렸지만, 강풍을 동반한 악천후 등으로 대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경기 뒤 최경주는 자신을 마중 나온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되레 위로했다.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피지에이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그해 2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5년 1승, 2006년 1승, 2007년 2승, 2008년 1승, 2011년 1승 등 통산 8승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다소 부진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2014~2015 시즌엔 공동 15위(발레로 텍사스 오픈)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2위 입상으로 페덱스컵 랭킹은 153위에서 22위로 급상승해 지난해 출전하지 못한 ‘가을잔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여놨다. 이번에 상금 70만2000달러(8억40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피지에이 투어에서 톱10에 든 것은 2014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전날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서 지미 워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최경주는 14번홀(파4·437야드)에서 기록한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이때까지 워커·스네데커와 함께 6언더파로 공동선두였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18번홀에서 8~9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빗나가며 연장전 기회도 놓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