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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06 16:56 수정 : 2016.01.06 17:05

이보미 선수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고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8)가 어머니와 함께 나타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제가 빛났던 것 같아요.” 검정색 옷을 입고 예쁘게 단장하고 나온 이보미는 고개숙여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해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상금왕을 하고 일본 가서는 상금왕이 되는데 5년이 걸렸다. 2015년은 2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는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소박해보이지만 시즌 3승 이상을 올리고,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랭킹 15위인 이보미는 한국 선수 중 8번째여서 현재 랭킹으로는 2016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때문에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 랭킹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종목이 된 골프는 국가당 각각 남녀 2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안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보미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내며 “올해 최대 3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할 것이며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15일 한달 일정으로 미국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인 그는 이후 타이로 이동해 2월26일 열리는 ‘혼다 엘피지에이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지난해 퍼팅으로 효과를 본 이보미는 “이전에는 퍼팅 때 어드레스를 하고 불안했다”며 “그래서 ‘생각없이 로보트처럼 2초 안에 치자’고 해 그렇게 했더니 그때부터 퍼팅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쇼트퍼팅 연습을 주로 했는데, 롱퍼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항상 10분 동안 연습장에서 10~20걸음 안팎 거리의 퍼팅 연습을 하고, 그린에 와서는 10걸음 안 퍼팅 연습을 한다”고 했다.

이보미는 결혼과 관련해서는 “아직 관심이 없고,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자한테 스트레스를 받느니 골프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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