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8 19:25
수정 : 2005.10.19 01:15
스포츠창
미셸 위(16)와 마이클 뱀버거 기자의 악연?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삼성월드챔피언십 경기에서 미셸 위의 골프규정 위반을 제보했던 뱀버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 기자는 캐디 출신이었다. 그는 1985년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1990년에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캐디를 했다. 때문에 미셸 위의 아마추어적인 행위가 뱀버거의 눈에 ‘딱’ 걸린 것이다.
뱀버거 기자는 문제가 된 3라운드 7번홀에서 미셸 위가 빠져나가자, 직접 그 자리에서 공을 떨궈보면서 거리를 재 규정 위반을 확신했다. 그럼 왜 그 때 문제 제기를 안했을까? 뱀버거는 “그 때는 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먼저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뱀버거는 미셸 위가 스코어카드를 내기 전, 또 3라운드 기자회견장에서 여러 차례 “규칙 위반이 없는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잘못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결정적으로 미셸 위는 뱀버거의 집요한 질문에 “기하학까지 설명해야 하느냐”는 말을 기자회견장에서 하기도 했다. 순간 기자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이 때 뱀버거의 기분이 상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뱀버거는 “3라운드가 끝난 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미셸 위의 잘못을 제보하면 실격이 되고, 안 하자니 양심에 걸렸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제보를 했고,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씨조차 뱀버거 기자에게 “마이클, 너 잘했다”(Good job)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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