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
LPGA 이모저모, 악천후로 3시간20분 중단 |
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보기드문 악천후 때문에 무려 3차례나 중단된 끝에 간신히 대회를 끝냈다.
현지 시간 오전 7시15분 첫 팀이 출발한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사막지대인 팜데저트 일대에 갑작스레 먹구름이 끼더니 20분후 비가 오기 시작했고 천둥.번개가 치자 조직위는 8시44분 처음 중단을 선언.
거의 내리지 않는 비도 겨울에 집중되는 이 지역에서 10월에 비를 경험하기는 매우 드문 일.
이후 거세졌던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조직위는 오전 10시께 경기를 재개하려 했지만 다시 굵은 비가 쏟아져 20분을 더 기다린 뒤인 오전 10시20분께에야 속개했다.
하지만 속개된 경기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낮 12시18분 다시 번개가 치자 조직위는 2번째로 경기를 중단토록 했고 1시간18분만인 오후 1시36분 빗줄기가 굵어진 가운데 최종라운드는 힘겹게 이어졌다가 1시48분 3번째 중단됐으며 오후 2시5분에야 플레이가 이어졌다.
3차례 중단되는 동안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머문 시간은 대략 3시간20분.
특히 빅혼골프장에는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마저 뚝 떨어져 선수들은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말을 맞아 찾아왔던 갤러리들도 클럽하우스 인근 매점과 코스를 오가며 힘겹게 경기를 관전했다.
= 위성미 "경기가 안풀려요" =
0... 위성미(16)는 이날 여러차례 신경질적으로 골프채를 바닥에 내려꽂으려는 동작을 취하는 등 경기가 마음먹은대로 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1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뒤 퍼터를 번쩍 치켜들어 상한 마음을 보여줬던 위성미는 3번홀에서도 페어웨이 벙커와 벙커를 오가는 동안 아이언을 들어 바닥에 찍으려는 동작을 취했다.
= 대회 연기 여부 놓고 논란 =
0... 대회 조직위는 악천후로 여러차례 경기가 중단되자 최악의 경우 대회를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었다.
NBC방송이 최종 라운드를 중계한 가운데 조직위는 오후 1시30분께 시상식까지 끝낼 계획이었지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때문에 경기는 3시간20분 가량 중단됐고 좀체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3라운드까지의 성적만으로 시상할 것인지, 아니면 하루를 연기해 4라운드 잔여 홀을 마저 끝낼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 하루 연기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 갤러리, 대부분 귀가 서둘러 =
0... 악천후가 갤러리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대부분 위성미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약 3시간30분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찾아온 갤러리들은 경기 중단이 거듭되고 날씨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부분 비를 맞으며 관전키 어렵다고 판단, 낮 12시를 전후해 골프장에서 발길을 돌렸다.
다만 우산 등을 챙긴 500여 극성 갤러리들은 끝까지 남아 위성미의 플레이를 관전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팜데저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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