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1.16 09:19
수정 : 2015.11.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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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7) 선수가 15일(현지 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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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웃는 자, 누구일까?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천재골퍼’ 리디아 고(18·한국 이름 고보경·뉴질랜드)가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등 3대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결국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근 퍼팅 난조, 손가락 부상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박인비가 시즌 5승을 올리며 리디아 고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15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의 멕시코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8개, 보기 1개로 무려 9타를 줄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3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올 3월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5월 노스 텍사스 슛아웃, 6월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8월 메이저대회인 여자브리티시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이번 시즌 5개의 우승컵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리디아 고가 앞서 먼저 5승을 올린 바 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을 획득해 273으로, 이 부문 선두인 리디아 고(276)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또 우승상금 20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257만96달러로 이 부문 1위인 리디아 고(275만8417달러)에 바짝 따라붙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433타로 리디아 고(69.449)를 다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3부문 타이틀 경쟁은 20~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5 시즌 최종전인 ‘시엠이(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시엠이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은 50만달러여서 박인비가 우승하면 리디아 고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
박인비로선 시즌 막판 다시 퍼팅 감각을 되찾은 게 고무적이다. 그는 경기 뒤 “오늘 플레이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우승 원동력은 퍼터이다. 샷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좋았지만 1, 2, 3라운드 때는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에서 퍼트를 여러 번 성공시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 기회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승을 못했다면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 포인트도 26이 돼 이제 1점만 더 따내면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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