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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08 17:55 수정 : 2015.11.09 00:28

오지현이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에이디티(ADT) 캡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팔을 들어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골프협회(KLPGA) 제공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는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철인 3종’ 경기를 해서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오는 날 특히 공이 잘 맞는다”며 우승 비결도 털어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무명 오지현(19·KB금융) 얘기다.

오지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왕중왕전인 ‘에이디티(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는 이날 보기 1개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는 등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하민송(19·롯데)과 김보경(29·요진건설) 등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2013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한 오지현은 그해 겨울 시드전을 통과해 이듬해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 순위 64위(6301만원)에 그쳤다. 그래서 지난해 말 다시 한번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 상금 순위 60위 이내 선수와 역대 챔피언 등 정상급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오지현은 이날 시즌 4승을 노리는 고진영(20·넵스)과의 챔피언조 대결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으며, 7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오지현은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하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하룻밤 자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전날까지 단독선두였던 고진영은 보기 2개만 기록하며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최혜정(24)과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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